설봉공원_이천
변변한 행사없이 1주년을 보내는 것이 아쉬웠는데, 출장지로 아내가 찾아왔다. 관광안내도를 열심히 살펴보다 설봉공원으로 낙점. 설봉공원은 이천에서 도자기 엑스포를 열면서 제법 잘 꾸며놓았고, 미술관과 박물관이 함께 위치하고 있어 볼거리들이 많을 듯. 짙었던 아침안개가 걷혔음에도 희뿌연한 날씨. 고운 사진은 포기해야겠다.

관광안내센터에 짐가방을 맏기고(안내하시는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시다), 공원을 둘러보기로.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복천 서희선생의 동상(←)으로 시작되는 충효공원.
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여러 순국선열들의 간단한 안내와 이력을 읽어보며, 그들의 짧은 일대기와 견주자니 우리는 저렇게 뜨겁지도 보란듯한 의미도 없이 나이를 먹어왔구나 그런 얘기를 나누었다.
건너편에 월전미술관(↓)이 제법 근사해보여 비싼 관람료(2000원/대인)를 마다않고 들어가 보았다. 한국화의 어르신 월전 장하성 선생의 작품들을 전시하는(2층 상설전시관) 공간이었는데, 1층에선 서예전 수상작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.

동양화만이 표현해내는 여백의 미와 월전선생의 멋들어진 서체가 눈에 들어오더라. 그러나 성인 관람객을 끌어들이기에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전시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 초등학생 단체관람객의 입장. 그 소란스러움 쫓겨 뒷편의 월전기념관(↓)으로 향했다.

미술관 뒷편의 기념관은 출입문이 잠겨져있어 건물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관람을 마칠 수 밖에 없었다. 때를 잘못 맞추었다는 생각도 들지만, 좋은 시설이 찾는 이도 없이 어쩌다 찾는 이도 반겨주지 않은 채 덩그러니 있구나 하는 생각이.
어쨌거나 이제 초입이니 실망은 금물.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.


이천 세계도자센터는 넓은 위용이 먼저 눈에 띄는 건물. 중앙홀 좌우측으로 1,2층 총 네개의 커다란 전시실이 구비되어 있는데, 눈에 익은 청자,백자,분청사기 외에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어 제법 재미난 관람시간이었다. (사진 촬영금지라. 보여드리지 못함이 아쉽다. 저 루브르박물관도 조형물은 촬영을 허락하는데... 우리나라 전시관과 미술관은 지나치게 촬영에 박
하다.) 현대작품들, 생활에 응용가능한 것들도 많다.

도자센터 앞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어울리는 공간이 있다. '토야랜드'라고 하는 재미난 형태의 조형물과 모형들이어서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상상력 증진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.
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나무형태의 조형물(←)인데, 나뭇잎모양을 살펴보니 푸른색과 하얀색 종으로 꾸며져 있었다. 숲에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처
럼 바람불때마다 찰랑 종들이 소리를 낸다.
일본 애니매이션에서 종종 보여지는 고양이 캐릭터 모형을 보면서 '고양이의 보은'을 떠올리기도 했더란.

토야랜드 아랫쪽으론 가마모양의 터널이 되어있는데, 우리나라 도자의 역사 및 도자를 굽는 절차 등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. 상감기법, 초벌 및 재벌구이 등이 샘플들과 함께 친절히 자리하고 있다.

가마모형안을 지나며 관람하니, 적당히 색다른 느낌도 들고, 과장을 보태면 도공이 된 듯한 기분도 들더란.
이모형의 아랫쪽에는 문학동산이라고 명명된 시비들이 우뚝 서있는데, 다소 쌀쌀해진 날씨라 다 훑어보진 못했다.

설봉공원의 최대 장점은 감싸고 있는 설봉산의 배경아래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과, 군데군데 배치된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. 몇 작품을 올려보니, 감상해보시라...


조각공원과 문학동산 외에도 공원입구부터, 미술관 가는 길, 도자센터 가는 길, 호수 주변 등 다야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. 일단 한번 쓱 훑어보고, 대충 감상을 한뒤 작품마다에 명기된 제목을 읽어보고, 다시한번 작품을 보게되면 또 새롭다.
애석하게도 올려놓은 작품들의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... 오른쪽 상단의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배 형상은 '人生'이라고 이름 붙여있었다는 것 외엔...
쉬엄쉬엄 둘러봐선지 3시간이란 시간이 흘렀고, 제법 다리가 무겁다.
출출한 배는 이천의 자랑 쌀밥집으로,


피로한 몸은 온천스파 시설이 괜찮은 미란다호텔로.
계절만 적절히 잡아낸다면, 이천 나들이도 꽤나 즐거울 듯. 찌그.
